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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다둥이 아빠의 육아일기

⁠잠자기 전,
책읽기 골든 타임!

9살, 6살, 3살의 세 살 터울의 아이 셋을 키우는 다둥이 아빠 찬규 씨. 아이들은 늘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Writer. 박찬규

잠들기 전, 가장 특별한 시간

씻기고 양치를 다 시키고 누울때가 되면 아이들은 늘 책을 읽어달라고 하곤 합니다.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없는 나이, 아마 3~7살쯤까지 이런 요구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아이들이 경험 외의 세계를 경험하는 가장 특별한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늘 그런 시간을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실감나게 읽을수록 오래 남는 잔상

⁠⁠그림책은 눈으로는 그림을 보며, 귀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아이들이 그림에 집중할 때, 아빠는 그림책을 실감나게 읽는 연습을 합니다. 큰 방귀 소리가 나는 장면이나, 마귀할멈의 목소리 같은 것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책의 그림과 더불어 3D효과를 내는 것이 되겠지요. 아이들에게 그림책의 잔상은 오래 남습니다.

⁠⁠⁠어둠 속 상상력을 일깨워라

⁠반면 불이 꺼지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더욱더 오감과 상상력을 일으켜 깨우는 시간입니다. 오로지 귀로 듣고 머릿속에 모양과 색, 맛, 소리를 그려가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아는 전래동화나 안데르센 동화 같은 이야기를 해주지만, 한 몇 달이 지나면 밑천이 모두 떨어집니다. 이때는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는 시간입니다.

⁠아빠와 천일야화

첫째 상록이에게는 책도 많이 읽어주었지만, 그보다 지어낸 이야기를 해준 시간이 더 많습니다. 매일밤 천일야화처럼 한두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보면, ‘내가 생각해도 꽤 괜찮은 스토리인데?’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근사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첫째에게는 3~4년간 약 1000가지 이상의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이마다 다른 취향

⁠이제 일곱 살이 된 둘째 여민이는 첫째보다 겁이 없는 편이어서 귀신이야기를 해달라고 많이 졸라댑니다. 유투브에서 본 괴물이나 유령얘기를 아빠에게 해주면서 말이지요. 너무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면 트라우마가 남을까봐 심한 얘기를 해주지는 않지만요. 첫째와 둘째는 아직도 스크루지 유령이 나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아주 무서워하면서도 재미있게 듣습니다.

네 살된 막내는 아빠 이야기를 별로 많이 듣지 못하고 자랐는데, 요즘 들어 밤에 따로 자는 아빠 방에 찾아와 이야기해달라고 하는 날이 부쩍 늘었습니다. 장난감이나 만화 프로그램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오직 머리에만 그려지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상상력과 오감이 자라는 시간

⁠⁠아이들에게는 아빠 팔에 베고 이야기듣는 시간은 단순히 어떤 ‘컨텐츠’를 수용하는 시간이 아니겠지요. 엄마 아빠의 품 속에서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로 듣는 먼 나라 이야기는 아마, 다른 의미에서 아이들의 오감을 최고로 만족시키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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