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 읽음

⁠⁠껌딱지 키우다보면 절로 나오는 소리

⁠“엄마도 엄마가 필요해!”

⁠⁠길 가다가 넘어질 뻔 하면 ‘엄마~’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죠? 육아를 하다가도 엄마를 찾게 되는 순간이 찾아와요. 존재감만으로 든든해지는 “엄마~”오늘도 부르짖어요.

Writer. 배세송이

⁠온 몸으로 이유식 거부할 때

⁠⁠유난히 이유식을 안 먹는 날이 있어요. 평소 좋아하던 재료로 반찬도 해보고 국수도 해보지만 아이는 의자에 앉자마자 고개를 돌리며 울면 이유도 모르겠고 답답하기만 해요. 온 몸에 이유식을 묻힌 채 우는 아이를 보면 미안하고 속상하고 답답해져요. “엄~마~보고 싶다….”

⁠드디어 밥 먹으려고 하는데 아이가 깼을 때

⁠아이랑 육아전쟁 중 낮잠시간이 왔어요. 밀린 집안일을 서둘러 끝내고 보니 한끼도 못 먹은 게 생각이 나요. 한 숟가락 뜨려는 순간 울며 걸어 나오는 아이를 보면 ‘아…엄마….’ 생각해요. 라면을 끓여놓고 우는 아이 달래고 돌아오니 라면이 우동면처럼 불어 있는 경우도 있죠. 여유롭게 식사하던 때가 그리워요.

⁠⁠⁠아이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얼마 전 칫솔을 들고 걸어 다니던 아이에게 잠깐 한 눈 판 사이에 넘어져서 입 안에서 피가 난 적이 있어요. 치과위생사로 긴 시간 동안 일을 했기에 놀라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었는데 제 아이의 조그만 입에 고인 피를 보는 순간 엄마가 절로 떠올랐어요. ⁠‘엄마 엄마 어쩌지’ 발 동동 구르며 지혈하고 달래다보니 피가 멈췄더라구요. ⁠아이가 아플 때, 특히 열이 많이 날 때는 엄마가 생각나요.

⁠⁠⁠⁠⁠엄마 다리는 내 꺼! 움직이지 못하게 할 때

⁠⁠⁠⁠낯가림도 없어 어딜 가도 잘 노는 아이지만 엄마는 항상 옆에 있어야 해요. ⁠설거지를 해도 다리 붙잡고 엉엉, 청소할 때도 엉엉 울어서 곤란해요. 가장 힘든 건 화장실을 가야 할 순간이에요. 배가 너무 아파서 잘 노는 틈에 화장실을 갔는데 어느새 화장실 앞에 와서 대성통곡하네요. ⁠헉 소리를 내며 엄마를 찾게 되는 순간이에요.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낸 밤

⁠⁠오늘은 아이가 많이 보채는 날이었어요. 혼자 책도 잘 보고 미끄럼틀도 타며 노는데 유난히 자기만 바라보라고 하네요. ⁠밀린 집안일을 안 하자니 엉망인 집 상태에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를 안고 하자니 금방 지쳐요. ⁠하루 종일 옆에서 안고 함께 노느니라 아이가 잠들고 나면 지쳐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죠. ⁠‘엄마…’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나면….

⁠⁠⁠하나 키우는 나도 이렇게 정신 없는데 엄마는 네 명이나 어떻게 키운 걸까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전화를 했어요. ⁠우리 아이에게 이런 일이 있어서 엄마 생각이 났다는 말에 잔소리 폭격이 떨어졌어요. ‘앗, 엄마야~ 피해야 한다.’ 물론 저랑 아이를 위한 조언이지만 지친 제게는 위로가 더 필요해요. ⁠힘든 상황에도 놀란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엄마지만 더 애틋하게 많이 참았다가 전화해야겠어요. 그래도 마음으로는 항상 사랑하는 우리 엄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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