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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은경의 그림책 육아

여름이 더 즐거워지는
그림책

⁠⁠⁠⁠⁠두 아이를 키우며 그림책 보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육아서에 없는 감동과 지혜가 그림책에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림책이 필요한 순간들, 맞춤형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Writer. 최은경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육아> 저자)

⁠⁠⁠⁠그림책만으로도 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와, 여름이다.” 여름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뜨거운 태양. 바다. 모래사장. 모래놀이. 튜브, 수영복, 물안경. 아이스크림. 산 정상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 땀. 입안이 쨍 해지는 얼음물. 선크림. 모자. 미니 선풍기. 본격 휴가철이 오기 전에 아이들과 그림책으로 산과 바다로, 들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여름 안에서>
솔 운두라가 지음, 김서정 옮김

⁠제법 큰표지의 그림책이에요. 표지만 봐도 ‘바다바다’ 하는. 제목만 봐도 궁금증이 마구마구 생기지 않나요? ‘도대체 여름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고요. 표지를 넘기면 새하얀 갈매기떼들이 자유롭게 날면서 우리를 한 바닷가 마을로 데려가줘요. 고기를 잡는 어부들, 그리고 피서를 와서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그림은 절대 단순하지 않아요. 그림에 깃든 이야기들을 찾아가는 재미에 빠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인간들의 이야기에 동물들의 이야기도 숨어 있죠. 궁금한 게 많은 우리 아이들이라면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려울지도 몰라요. 여름이면 정말 꺼내보지 않을 도리가 없는 그림책 <⁠여름 안에서>입니다. 솔 운두라가의 그림 속에 혹시 우리 가족과 닮은 모습은 없는지 꼭 한번 찾아보세요.

 
<⁠⁠할머니의 여름 휴가>
안녕달 그림책

⁠⁠몇 년 전 친정 엄마를 모시고 가족들과 바닷가 여행을 갔어요. 파도를 맞으면서 어찌나 아이처럼 좋아하시던지. 그 기억 때문에 이 그림책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할머니 댁에 손자가 놀러옵니다. 손자는 할머니에게 “바닷가에 다녀왔다”라고 자랑하며 소라껍데기 하나를 내밉니다. 바닷소리를 들려준다면서요. 그렇게 할머니가 바다로 갈 수 있는 비밀 통로가 생기는데요.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어느날, 할머니는 옛날 수영복을 꺼내 입고, 양산을 들고 수박을 잘라 반려견 메리와 바다로 떠나요. 물장구를 치고, 선탠을 하고, 수박을 나눠 먹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 장면 모두가 너무 아름다워요. “할머니는 힘들어서 못 간다”는 책 속 대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죠. 짧은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할머니의 활짝 웃는 모습이 정겨운 그림책 <⁠할머니의 여름 휴가>입니다.

 
<⁠⁠⁠밖에 나가 놀자!>
로랑 모로 지음

⁠⁠⁠주말이면 제가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좀 나가서 놀아”입니다. 한때는 놀이터에 가자고 졸라대던 아이들이었는데, 이젠 나가자는 말을 해도 좀처럼 반응이 없어요. 집에서 소란스럽게 장난을 치던 아이들에게 “요 말썽꾸러기들, 이제 그만...”이라고 시작되는 그림책 <⁠밖에 나가 놀자>에게 유독 눈길이 갔던 것은 그래서였을까요?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밖으로 나간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산과 바다, 사막, 정글로 또 남극, 북극으로요.

⁠그곳에서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세계 야생동물 240마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실제 이 책 뒤에는 야생동물 240마리가 하나하나 소개되어 있어요. 이 동물들을 그림책에서 다시 찾아보겠다고 하는 아이들이 반드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이 그림책은 어린이 편집자가 참여한 책이라 더 의미가 있어요. 어린이 편집자의 의견이 편집회의를 통해 그림책 기획에 반영되었다고 하니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그림책 <⁠밖에 나가 놀자!>입니다.

 
<⁠⁠⁠⁠여름텃밭에는 무엇이 자랄까요?>
박미림 글, 문종인 그림

⁠⁠⁠⁠아이들이 자연을 가까이 하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자연을 다룬 그림책을 만나면 반갑습니다. 책으로라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연의 신비를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계절을 배워요>는 유치생이나 초등학생 저학년 어린들이 궁금해 하는 자연 현상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식물, 줄기, 잎은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잎줄기채소와 뿌리채소, 열매 채소에는 뭐가 있는지도 알려줘요.

⁠채소들이 자기 몸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데요. 쑥갓은 냄새로, 토마토는 벌레가 먹으면 소화가 안 되는 물질을 내보내서 스스로를 지킨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이밖에도 아픈 우리 몸을 낫게 하는 채소 이야기도 참 신기했는데요. 감자는 열을 내려주고(그래서 햇빛에 그을린 피부에 바르면 좋대요), 여름철 땀티엔 가지를 잘라 문지르면 좋아진대요.
그렇다면 토마토는 어디에 좋을까요? 이 이야기를 들으니 캠핑 갈 때 토마토는 꼭 챙겨야 할 것 같네요. 이유는 책에서 꼭 한번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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