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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은경의 그림책 육아

책으로 떠나는 동물원 나들이

두 아이를 키우며 그림책 보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육아서에 없는 감동과 지혜가 그림책에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림책이 필요한 순간들, 맞춤형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설레는 달, 5월입니다. 어린이날 뿐만 아니라 나들이가 많은 시즌이라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나 동물원은 가족들과 부담없이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죠. 아이들 함께 보면 좋을 동물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Writer. 최은경(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육아> 저자)

 
<에릭 칼과 친구들의
친애하는 동물들>
에릭 칼과 13명의 친구들 지음

에릭 칼, 닉 부르엘, 루시 커진즈, 수잔 케퍼스, 스티븐 켈로그, 존 클라센, 탐 리히텐헬드, 피터 매카티, 크리스 라쉬카, 피터 시스, 레인 스미스, 에린 스테드, 로즈메리 웰스, 모 휠렘스. 이 그림책 작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동물들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대요. 이 그림책에는 작가들이 좋아하는 동물과 그 동물을 좋아하게 된 사연이 담겼어요.

<배고픈 애벌레> 에릭 칼은 고양이 피피에 대한 애정이 담긴 이야기를, 로즈메리 웰스는 개와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에 대해, 존 클라센은 뒤뚱뒤뚱 걷는 오리들을 바라보는 게 좋다고 말하죠. 이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서 우리 가족은 어떤 동물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가 뭔지 함께 이야기 나눠도 좋을 것 같아요.

 
<동물원 몸무게 재는 날>
글 케이타로 / 그림 다카바타케 준

텔레비전에서 코뿔소 몸무게 재는 걸 본 적 있어요. 특수 체중계를 이용해서 잰 코뿔소의 몸무게는 무려 200킬로그램이 넘었는데요. 이 정도면 다리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요. <동물원 몸무게 재는 날>은 작가가 일본 우에노 동물원을 직접 찾아가 동물들의 체중을 재는 모습을 취재해서 만든 그림책이에요.

판다, 코끼리, 하마, 사자 등의 동물들의 몸무게가 낱낱이 공개되는데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의외의 정보도 알 수 있어요. 공작은 날개를 펼 때와 접을 때 몸무게 변화가 있는지, 양의 몸무게에서 털의 무게는 어느 정도 되는지 등등요. 하지만 이 중에서 특히 몸무게를 재기 싫어하는 동물도 있었는데요. 과연 누구일까요.

 
<동물원 키 재는 날>
글 케이타로 / 그림 다카바타케 준

같은 작가의 <동물원 몸무게 재는 날> 보다 조금 먼저 나온 책이에요. 사실 동물원에서는 보통 동물들의 키는 재지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작가는 ‘아이들이 처음으로 손에 드는’ 그림책인 만큼 진짜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실제로 동물의 키를 재어 봤다고 합니다.

귀를 쫑긋 세운 토끼는 머리까지만 키를 재고, 캥거루는 계속 뛰어다니는 바람에 키 재기에 실패했어요. 코알라는 측정기에 올라가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지요. 그렇다면 북극곰은 어떻게 키를 쟀을까요? 천장에 매달려 있는 박쥐는요? 재미와 정보를 주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우리 가족의 키와 동물들의 키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아, 기린만 빼고요.^^

 
<로켓 펭귄과 끝내주는 친구들>
예쎄 구 쎈스 글 / 마리예 톨마 그림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모은 그림책이에요. 코끼리들끼리는 멀리 16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도 들을 수 있다는 걸 아셨나요? 수마트라 호랑이는 발에 물갈퀴가 있어서 25킬로미터도 넘게 헤엄칠 수 있다는 걸 아셨나요.

고슴도치는 해마다 털갈이 대신 가시갈이는 한다는 걸 아셨나요? 기린은 성대가 없어서 목소리를 낼 수 없고, 문어의 심장은 세 개나 된다는 것, 북극곰은 모두 왼손잡이라는 걸 저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똥포환 선수 애벌레 이야기, 배고픈 늑대의 먹방 이야기 등이 담겼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신기한 동물들의 세계로 빠지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자연의 놀라운 62가지 신기록>
비르지니 알라지디 글 / 에마뉘엘 추크리엘 그림

놀라운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정보가 많은 그림책입니다. 동물 뿐만 아니라, 식물, 지구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 바다에서 가장 시끄러운 동물,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동물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데요. 또 가장 힘센 동물, 가장 머리가 좋은 동물도 알 수 있어요.

식물도 한편 살펴 볼까요? 꽃송이가 가장 큰 꽃, 키가 가장 큰 꽃, 가장 큰 나무, 가장 큰 열매, 가장 크고 무거운 씨, 가장 달콤한 열매 등등 놀랍고 다양한 식물들의 세계를 접하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책장을 끝까지 넘기다 보면, 이런 동식물들을 더 오래 볼 수 있게 자연을 잘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림책입니다. 세계의 동물원으로 함께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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